최근 인터넷이나 카카오톡으로 전월세 매물을 거래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발품을 팔지 않고 쉽게 대상물건을 찾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중개수수료가 싸다는 이점도 있다. 그럼 어떤 문제가 있을까? 한때 인터넷 부동산정보제공이 시작될 때도 이런 질문이 있었다.

부동산전문교육기관 경록(kyungrok.com)의 상담자는 “부동산은 움직일 수 없는 상품이다. 그래서 부동산시장은 그 부동산이 있는 장소가 곧 시장이 된다. 거래는 권리가 이전되고 그 후 물건이 점유된다. 부동산을 사거나 임대하는 것은 그 물건의 사용, 수익, 처분할 수 있는 권리(소유권)을 사거나 임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권리가 확실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일반인이 부동산거래의 권리문제를 공인중개사가 없이 스스로 미리 찾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부동산거래에 거의 필수사항이 공인중개사의 중개이다. 그러나 공인중개사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식재단의 이상 연구원은 “한국에서 유명한 한 경제학자는 친지인 감정평가전문가 두 사람이 유력지역의 임야를 비디오에 담아와 설명하면서 매입을 권유했다. 그는 그것만 믿고, 현장에 가보지 않고 7억에 매입하고 해외에 나갔다가 수년 만에 돌아 왔다, 그런데 그 땅은 쓸모없는 땅으로 팔수도 없었다. 다행히 매입한지 약 20년 만에 국가기관이 이주할 장소가 되어 7억을 보상받았다. 이는 부동산거래에 있어 현장 확인의 중요성을 말해준 사건이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학회의 이현 연구원은 “인터넷으로 직거래를 하여 셋방을 들어갔는데 그 집이 경매로 넘어갔다거나, 또는 월세로 아파트를 얻은 임차인이 다른 사람에게 전세를 몽땅 뽑아 달아났다는 이야기를 늘 듣는다. 그밖에도 공인중개사의 중개가 없는 직거래의 위험은 매우 많다” 말했다.

이어 이현 연구원은 또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월세로 임대를 한 아파트를 임대를 위임 맡았다고 하면서 주위의 아는 사람들에게 전세로 놓아 큰돈을 가지고 도주하는 무허가 업자도 있었다는 것은 중개업자도 두들겨봐야 한다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스마트폰, 구글의 지도 등은 1차적인 부동산정보제공의 편리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실제거래는 해당 부동산을 발로 찾아가 수번, 수십 번씩 직접 확인해야 한다. 특히 공인중개사로부터 중개를 받는 과정일지라도 그 물건을 잘 아는 다른 공인중개사에게 탐문해 조언도 얻어야 한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은 직거래의 도구로써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피해야한다.

그리고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발달로 없어질 직업이 많다. 그러나 현장 물건의 분석과 복잡한 등기등 사법상의 권리, 매우 복잡한 공법상의 사용과 이용제한, 세법상의 문제, 적정가격 문제, 집이나 상가를 비워주는 것과 같은 명도 등 공인중개사 없이는 안전하기가 어려워 공인중개사의 직업은 가장 지속가능한 직업군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SBS 경제뉴스 2014-11-13 11:43>